"Obselidia, 사랑은 남지 않아도 남는다 – 사라짐의 철학과 감정의 자각"
synopsis: 잊혀진 것들의 사전 속에서, 살아 있는 감정들을 찾다
영화 「Obselidia」는 제목부터 비범하다. 'Obselidia'란 단어는 실제 존재하지 않지만, 영화 속에서 "사라질 운명에 처한 것들의 백과사전"을 뜻하는 가상의 책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조지는 이 사전을 집필하기 위해 폐기 직전의 기술, 철학, 물건, 그리고 그에 얽힌 사람들을 수집하고 인터뷰하며 살아간다.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낡은 기술과 구식 감성에 대한 향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멸"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 존재와 감정의 지속성을 다루는 깊이 있는 서사다.
이 작품은 한 마디로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적 사유’**를 극도로 정제된 방식으로 구현해낸 로맨틱 드라마다. 감독 다이앤 벨(Diane Bell)은 기계적 문명이 감정과 인간관계를 마모시키는 시대에, 오히려 오래되고 무용해 보이는 것들 속에서 진짜 ‘의미’를 찾아 나서려는 사람들을 주목한다. 주인공 조지의 삶 자체가 ‘기억의 보존’이라는 강박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의 여정은 단순한 다큐적 인터뷰가 아닌, 스스로의 내면과 세계관을 마주하는 철학적 여정이다.
특히 극 중 등장하는 인물 ‘소피’는 조지의 고립된 세계에 감정적 충돌을 제공하는 핵심 인물로, 그녀의 등장은 ‘잊히는 것을 기록하되, 사랑은 실시간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영화의 이중적 테마를 극적으로 드러낸다. 소피는 조지와 달리 세상의 변화에 순응하며, 감정의 순간성을 믿는 인물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하나의 테마, 즉 **‘변화와 지속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또한 영화는 시각적 구성과 공간 활용에서도 ‘사라짐’을 영화화하는 데 성공했다. 네바다 사막, 낡은 도서관, 필름 영사기, 수동 타자기 등은 모두 영화적 오브제로서의 상징성을 갖는다. 이 오브제들은 시대와 공간의 이질성을 강조하면서, 관객에게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결과적으로 「Obselidia」는 단순한 로맨스나 비주류 드라마가 아닌, 현대 문명 비판과 감정 회복을 동시에 시도하는 인문학적 영화로서 자리매김한다. 인간의 유한성과 감정의 순간성에 대한 사유를 촘촘한 대사와 느린 서사, 잊혀진 것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출을 통해 구현해내며, 이 영화는 ‘작고 사라지는 것들’의 가치에 대한 찬가가 된다.
summary: 잊혀진 것들과의 대화, 살아 있는 감정으로의 회귀
조지는 도서관 사서이며, 세상의 흐름에서 고의로 벗어난 사람이다. 그는 스스로 “Obselidia”라는 이름의 책을 쓰고 있으며, 이 책은 곧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타자기, 필름, 진공관 라디오처럼 시대의 뒤안길로 밀려난 물건들과, 그런 것들에 애착을 가진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조지는 자신의 세상을 보존하려 한다.
이야기의 중심은 조지가 한 여성, **소피(Sophie)**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소피는 영화관에서 필름을 영사하는 여성으로, 조지의 인터뷰 대상 중 하나다. 소피는 조지와는 정반대로 살아간다. 그녀는 변화와 감정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즉흥적인 삶을 사랑한다. 그녀는 조지에게 감정과 관계란 보존의 대상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타오르는 감정의 경험임을 알려준다.
둘의 관계는 처음에는 상호 호기심에서 시작되지만, 점차 조지에게 감정의 균열을 만들어낸다. 조지는 늘 타인의 이야기만 기록했지만, 소피와의 여행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만의 감정을 직면하게 된다. 특히 그들이 함께 떠나는 네바다 사막 여행은 영화의 중심축이자 상징적 공간이다. 이 여행에서 조지는 종말론자 과학자를 만나기도 하며, 실제로 “세상이 곧 끝날 수도 있다”는 철학적 가능성과 맞닥뜨린다.
사막에서의 여정은 조지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준다. 과거와 미래를 붙잡으려 했던 그는, 처음으로 ‘지금 이 순간’의 감정에 의미를 두기 시작한다. 소피는 조지에게 감정의 일회성을 긍정할 줄 아는 삶을 가르친다. 결국 조지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보존하려는 집착에서 조금씩 벗어나, 감정을 “살아낸다”는 경험으로 전환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영원하지 않다. 소피는 사라진다. 그녀는 조지에게 ‘지속적인 관계’가 아닌 ‘일시적인 충돌이 남긴 흔적’으로 남는다. 이는 영화가 말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다. 모든 것이 소멸되더라도, 그것이 남긴 감정은 살아 있다는 역설적 사실 말이다.
영화는 조지가 다시 혼자가 된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이전의 조지가 아니다. 변화는 기록할 수 없지만, 변화한 자신은 느낄 수 있다. 조지는 소피와의 만남을 통해 “사라지는 것들의 가치”만큼이나 ‘순간적으로 존재했던 것들의 진정성’ 또한 귀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1. 조지와 사라지는 사물들의 세계
영화 「Obselidia」의 도입부는 조지라는 인물을 통해 관객을 ‘기록의 세계’로 초대한다. 조지는 현대 기술 문명에서 한 걸음 벗어나, 오래되고 쓸모없어졌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남자다. 그가 집필 중인 책 「Obselidia」는 이름부터가 상징적이다. 이는 ‘obsolete(구식의)’와 ‘encyclopedia(백과사전)’의 조합으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백과사전이다. 이 개념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은유로 작용한다.
기억의 보존자, 조지
도입부에서 조지는 타자기로 문서를 작성하고,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이 오로지 종이와 수작업에 의존해 정보를 기록한다. 그의 삶은 마치 시간의 흐름이 정지된 듯 고요하고 반복적이다. 그러나 이는 무기력한 고립이 아닌, 의도된 고립이며 철학적 선택이다.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를 관찰하고, 그것을 사유의 형태로 정리한다.
조지는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자신이 기록하려는 ‘소멸’의 정의를 확장해나간다. 라디오 수리공, 필름 사진작가, 수동식 계산기 수집가 등 모두는 한 시대의 문명을 대표했으나, 지금은 잊혀진 존재들이다. 조지는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무엇이 사라지고 있으며, 왜 그것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정제해나간다. 여기서 영화는 단순한 향수의 세계에 머무르지 않고, ‘사라짐’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재해석한다.
시선의 전환 – 조지의 고립과 감정의 부재
초반의 조지는 감정적으로 철저히 절제된 인물이다. 그는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고,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려 한다. 이는 그가 감정을 기록의 대상이 아닌, 변수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삶은 마치 기록보관소 같은 공간이며, 감정은 여백 없는 문서의 주변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조지의 태도는 마치 다큐멘터리 감독처럼 대상과 거리를 유지하는 방식인데,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초반부에 정서적 몰입보다는 사유와 거리감을 유도하게 한다. 그러나 이 장치는 의도적인 설계이며, 이후 전개될 소피와의 충돌을 위한 중요한 대비를 형성한다.
시청각적 연출 – 정적 속의 시적 감각
이 챕터에서 다이앤 벨 감독은 정적인 롱테이크와 미니멀한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조지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조용한 도서관, 고요한 거리,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샷 구성이 반복되며, 조지의 세계는 폐쇄적이고 정돈되어 있다. 이 정적 공간은 조지의 감정 상태—즉, **감정의 억제와 고립—**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이 정적 구성은 단순한 ‘고요’가 아니라, 영화의 철학적 질문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시적 장치다. 조용한 프레임 안에서, 관객은 자신 또한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해 사유하게 되며, 조지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관찰하게 된다.
#2. 충돌: 소피의 등장과 조지의 세계의 균열
영화 「Obselidia」의 중반부는 조지라는 인물에게 감정적 지진이 일어나는 구간이다. 그 진원지는 바로 ‘소피(Sophie)’라는 인물이다. 조지에게 있어 세상은 사라지는 것들로 이루어진 기록의 대상이지만, 소피에게 있어 세상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감정의 장이다. 이 두 세계가 충돌할 때, 영화는 가장 아름다운 긴장과 진동을 만들어낸다.
소피 – 움직이는 존재의 대명사
소피는 영화관에서 35mm 필름을 영사하는 아날로그적 인물이지만, 동시에 감정에 솔직하고 변화에 열려 있는 현대적인 여성이다. 그녀는 조지의 인터뷰 대상 중 하나로 등장하지만, 곧 조지의 세계를 해체하는 존재로 확장된다. 그녀는 조지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왜 모든 걸 기록하려고만 해요? 그냥 느끼면 안 돼요?”
이 질문은 단순한 대사 이상의 파급력을 가진다. 조지가 ‘사라져가는 것’을 기록하며 얻는 안정감은 결국 감정을 회피하기 위한 방어기제에 불과했음을 드러낸다. 소피는 조지가 밀어낸 삶의 순간성, 우발성, 감정의 생동성을 정면으로 들이밀며, 그를 심리적으로 벽에 몰아세운다.
감정의 미끄러짐 – 조지의 내면 변화
소피와 함께 떠난 네바다 사막 여행은 조지에게 있어 ‘현실’과 ‘감정’이라는 세계와의 첫 충돌이다. 이전까지 조지는 타인의 삶을 기록했지만, 이 여정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살아있다’는 감각을 느끼게 된다. 모래 위를 걷고, 함께 영화를 보고, 밤하늘을 바라보는 동안 조지는 기록할 수 없는 감정의 움직임을 경험한다.
이 감정의 변화는 그의 언어와 시선, 심지어는 필름의 색감에서도 드러난다. 이전까지 고정된 카메라와 정적인 화면이 주를 이루던 영화는, 소피와의 여정에서 점차 움직이고 흔들린다. 감정이 화면의 물성을 바꾸는 순간, 조지의 내면 역시 뒤흔들리기 시작한다.
종말론자의 등장 – 존재에 대한 회의
중반부에서 조지와 소피는 한 종말론자를 인터뷰하게 된다. 그는 인간 문명이 곧 자멸할 것이라 주장하며, 모든 기록도, 감정도, 존재 자체도 결국은 사라진다고 단언한다. 이 극단적 시선은 조지에게 결정적 내적 충격을 준다. "기록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라는 실존적 물음이 그를 무너뜨린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부정의 순간이 조지에게 감정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는 절망 속에서 처음으로 기억이 아니라 감정 자체를 의미 있게 바라보기 시작한다. 이는 곧 소피가 말했던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3. 사랑, 상실, 그리고 감정의 자각
영화 「Obselidia」의 절정은 조지와 소피가 감정의 진폭을 극대화한 순간에 도달하며 펼쳐진다. 이 장면들은 단순한 로맨틱 클라이맥스를 넘어, 조지라는 인물의 세계관이 완전히 전복되는 전환점이며, ‘기록’과 ‘기억’이 아닌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감정 자체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는지를 보여주는 순간이다.
조지의 자각 –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조지는 처음으로 ‘기록할 수 없는 감정’을 경험한다. 소피와의 키스, 고요한 사막의 밤, 대화 중의 미세한 떨림들—all of it—은 그가 오랜 시간 밀어내왔던 감정의 실재로 다가온다. 이 감정은 조지에게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과 동시에,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는 강렬한 확신을 준다.
중요한 장면 중 하나는 조지가 인터뷰 대상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는 장면이다. 그는 더 이상 ‘기록자’가 아닌 ‘참여자’로 존재하며, 이는 감정에 대한 그의 인식이 ‘대상화된 정보’에서 ‘주체화된 경험’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소피의 선택 – 감정의 유한성에 대한 긍정
그러나 이러한 감정의 절정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소피는 결국 조지 곁을 떠난다. 그녀는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관계의 지속성에는 기대를 두지 않는다. 이는 그녀가 삶을 ‘기록’이 아닌 ‘순간의 집합’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증명하는 대목이다.
소피는 말한다: “우리의 사랑이 영원할 필요는 없어. 진실하면 그걸로 충분해.”
이 대사는 영화 전체의 주제를 응축한 문장이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집착하던 조지에게, 소피는 사라질지라도 진실된 순간의 가치를 가르친 것이다.
상실의 감정 – 사라짐이 남긴 흔적
소피가 떠난 이후, 조지는 다시 홀로 남는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이전의 조지가 아니다. 그는 이제 기록하지 않고, 대신 사막의 고요함을 ‘느끼며’ 앉아 있다. 그의 내면은 변화했고, 그 변화는 더 이상 종이에 쓰이지 않는다. 그것은 삶 그 자체로 체화되었다.
감독 다이앤 벨은 이 상실을 감상주의로 처리하지 않고, 초연한 시선과 섬세한 롱테이크로 풀어낸다. 소피가 사라진 장면 이후 조지가 홀로 사막에 앉아 있는 컷은, 영화 내내 가장 정적이면서도 감정적으로 압도적인 장면으로 남는다.
이 장면은 결국 조지의 삶이 기록을 넘어 '경험 그 자체'로 이행했음을 상징한다. 사랑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남았고, 그것이 조지라는 존재를 완성시킨다. 사라짐은 결코 공허가 아니며, 그 자체로 깊은 흔적과 성장을 남긴다는 영화의 철학이 이 장면에 응축되어 있다.
리뷰: Obselidia – 사라지는 것들의 철학과 감정의 복권
영화 「Obselidia」는 21세기 디지털 사회에 던지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질문으로 시작된다. “사라지는 것들에는 어떤 가치가 있는가?”라는 물음은 곧 “사라져도 남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성찰로 이어진다. 이 영화는 기술 문명과 감정의 소멸 속에서도, 감정이라는 인간적 진실만큼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정교한 연출과 내면 중심 서사로 풀어낸다.
연출적 완성도 – 느림과 여백의 미학
다이앤 벨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속도’에 반대하는 영화적 미학을 선보인다. 플롯의 극적 전개보다, 인물의 사유와 침묵, 시선의 이동에 집중하는 방식은, 최근 주류 영화에서 보기 드문 미니멀한 감수성을 구현한다. 카메라는 관찰자적 위치에 머무르며 인물과 거리감을 유지하지만, 바로 그 거리감이 관객에게 더 깊은 감정 이입의 여지를 남긴다.
사막의 황량함, 도서관의 고요함, 필름 영사기의 낡은 진동음까지—이 모든 것이 하나의 **‘소멸의 조형언어’**로 사용되며, 영화는 시각적 시와도 같은 정서적 리듬을 창조한다.
테마와 상징 – 기록, 기억, 그리고 순간
「Obselidia」는 단순한 로맨스도, 기술 다큐멘터리도 아니다. 이 작품은 기록이 아닌 기억, 기억이 아닌 감정의 유효성에 대해 말한다. 조지는 ‘Obselidia’라는 허구의 백과사전을 통해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붙잡고자 하지만, 결국 가장 소중한 감정—사랑, 동행, 흔들림—은 어떤 책에도, 사진에도 기록할 수 없다는 진실을 깨닫게 된다.
소피의 대사는 이 메시지를 완벽히 요약한다.
“모든 게 사라진다고 해서, 그게 무의미한 건 아니야.”
이 말은 영화 전체의 주제이자, 삶의 순간성과 감정의 진실성에 대한 찬가다. 디지털화된 기억의 홍수 속에서 이 영화는 정반대의 방향—즉, 잊혀질 것을 사랑하고, 사라질 것을 품어내는 철학을 제안한다.
배우의 연기 – 절제 속의 울림
주연 루마니안 배우 마이클 피코리가 연기한 ‘조지’는 냉철하고 고립된 남성이었으나, 영화가 전개될수록 미묘하게 변화하는 표정과 시선으로 인물의 내면적 진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개러린 월커가 연기한 ‘소피’는 에너지와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조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두 사람의 감정 교류는 대사보다 ‘침묵’과 ‘움직임’을 통해 더 깊이 전해진다.
이러한 절제된 연기의 호흡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기록할 수 없는 감정의 실재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장르적 특성과 유사 작품
「Obselidia」는 로맨틱 드라마이지만, 동시에 철학적 에세이이자 현대 문명 비판 영화다. 정서적 흐름과 미니멀한 전개로 보자면 짐 자무쉬의 「패터슨」이나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비포 선셋」 3부작과 유사한 감성을 공유하며, 감정의 찰나성과 인간의 사유를 스크린 위에 번역하는 방식에 있어 깊은 공명을 느끼게 한다.